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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성장애란?

by 하루륑 2025. 3. 6.

    [ 목차 ]

사람의 기억과 정체성은 개인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나 외상적 경험을 겪은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잃거나,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해리성 장애라고 하며, 이는 단순한 건망증이나 일시적인 혼란이 아니라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해리성 장애는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며, 어떤 증상을 보일까? 이 글에서는 해리성 장애의 핵심적인 특징과 그 영향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다.

 

해리성 기억상실의 특징

특정 시기의 기억을 부분적 또는 완전히 잃어버리는 증상
특히 외상적 경험(폭력, 학대, 전쟁, 사고 등)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단순한 건망증과 달리, 중요하고 개인적인 정보(이름, 가족관계, 직업 등)를 잃어버리는 것이 특징

 

해리성 기억상실의 유형

 

국소적 기억상실(Localized Amnesia)
특정 기간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짐
예: 교통사고 후 몇 시간 또는 몇 주간의 기억이 없음

선택적 기억상실(Selective Amnesia)
특정 사건 중 일부만 기억하지 못함
예: 학대당했던 순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학대를 당한 장소는 기억함

전반적 기억상실(Generalized Amnesia)
자신의 정체성과 과거 전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심각한 형태
매우 드물며,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음

연속적 기억상실(Continuous Amnesia)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지속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예: 하루 전 일은 기억하지만, 매일 새로운 기억이 사라짐

체계적 기억상실(Systematized Amnesia)
특정 범주의 정보(예: 가족과 관련된 모든 기억)만 잃어버림

 

해리성 기억상실의 주요 증상

 

 

 

해리성 장애는 여러 유형으로 나뉘며, 각 유형별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해리성 기억상실(Dissociative Amnesia)
중요한 개인 정보(이름, 가족 관계, 개인사 등)를 부분적 또는 완전히 기억하지 못함
특정 사건(특히 외상 관련 사건)에 대한 기억이 사라짐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면서도 이전 기억을 상실한 상태로 존재
해리성 둔주(Dissociative Fugue)
갑작스럽게 현재의 삶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없으며,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음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기억을 되찾기도 하지만, 둔주 기간의 기억은 없는 경우가 많음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DID)
한 사람 안에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정체성이 존재
각 정체성이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특정 정체성이 전면에 나왔을 때 다른 정체성의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많음
시간의 공백(blackout) 경험, 자신이 하지 않은 행동이나 말에 대한 타인의 증언 등이 있음
이인증/비현실감 장애(Depersonalization/Derealization Disorder)
이인증(Depersonalization): 자기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자신의 행동을 마치 제3자의 시선에서 보는 듯한 느낌
비현실감(Derealization): 주변 환경이 꿈속 같거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
인지 기능에는 문제가 없으며, 현실 검증력은 유지됨

 

해리성장애란?
해리성장애란?


해리성 장애의 치료 방법 


해리성 장애(Dissociative Disorders)는 개인의 기억, 정체성, 의식이 단절되는 정신 건강 장애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치료는 주로 심리치료(정신치료)가 기본이 되며,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생활 습관 개선과 사회적 지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리치료 (Psychotherapy) – 해리성 장애의 핵심 치료법

해리성 장애는 주로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의 핵심은 심리치료(정신치료, Talk Therapy)다. 심리치료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기억과 정체성을 통합하며,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다.

(1)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
부정적인 사고 패턴과 감정을 분석하고 수정하는 치료법
해리 증상이 발생하는 상황과 유발 요인을 파악한 후 대처 방법을 학습
현실감을 회복하고, 해리 상태에서 벗어나는 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
(2) 정신역동 치료(Psychodynamic Therapy)
무의식적인 갈등과 억압된 감정을 탐색하는 치료법
어린 시절 외상 경험과 해리성 장애의 연관성을 분석
환자가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인식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
(3) 최면 요법(Hypnotherapy)
최면을 이용해 억압된 기억을 탐색하고 통합하는 과정
외상적 기억을 떠올리고 감정을 해소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
다중 정체성이 존재하는 경우, 각 정체성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활용
(4)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감정 조절 및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
해리 증상이 발생하는 순간을 인식하고 현실감을 유지하는 기술 습득
특히 자기 파괴적 행동(자해, 극단적 선택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
(5) 외상 중심 치료 (Trauma-Focused Therapy, EMDR)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요법(EMDR,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이 대표적
트라우마와 관련된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고, 기억을 안전하게 처리하도록 도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관련된 해리성 장애 치료에 효과적

 

약물치료 (Pharmacotherapy) – 보조적 치료 방법

해리성 장애 자체를 치료하는 특정한 약물은 없지만, 불안, 우울, PTSD 등 동반 질환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치료가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1) 항우울제(Antidepressants)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플루옥세틴(Prozac), 세르트랄린(Zoloft), 파록세틴(Paxil) 등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벤라팍신(Effexor), 둘록세틴(Cymbalta) 등
우울증, 불안, 감정 기복을 조절하는 데 도움
(2) 항불안제(Anti-anxiety medications)
로라제팜(Ativan), 클로나제팜(Klonopin), 디아제팜(Valium) 등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단기간 동안 불안 조절에 효과적이지만, 장기 사용은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한 사용 필요
(3) 항정신병제(Antipsychotics) & 기분 안정제(Mood Stabilizers)
정신병적 증상(망상, 환청 등)이 동반될 경우 사용
대표적인 약물: 아리피프라졸(Abilify), 리스페리돈(Risperdal), 올란자핀(Zyprexa)

 

생활습관 및 자기 관리 (Self-care & Lifestyle Adjustments)

(1) 스트레스 관리
해리성 장애는 스트레스가 주요 촉진 요인이므로, 명상, 요가, 심호흡 연습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함
(2) 현실 감각 유지 (Grounding Techniques)
해리 증상이 나타날 때 현실로 돌아오는 방법을 연습
예시: 차가운 물 마시기, 주변 사물의 색깔과 질감을 인식하기, 손가락을 움직이며 자기 이름을 반복하기
(3) 수면 및 건강한 생활 습관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운동이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줌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
(4)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
신뢰할 수 있는 가족, 친구, 치료사와의 관계가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함
감정을 나누고, 사회적 고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함

 

치료의 목표와 예후

(1) 치료의 목표
외상 경험을 안전하게 떠올리고 정리하는 과정
정체성을 통합하여 단절된 기억과 감정을 연결
해리 증상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방법 습득
현실 감각을 유지하면서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
(2) 치료 기간과 예후
치료 기간은 개인마다 다르며, 몇 개월에서 몇 년까지 걸릴 수 있음
조기 개입이 이루어질수록 예후가 좋으며, 꾸준한 치료와 지지 체계가 중요함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우울증, 불안장애, PTSD, 자해 행동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

 

결론

해리성 장애는 단순한 기억 상실이나 정체성 혼란이 아닌, 심각한 외상과 관련된 정신 건강 장애다.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환자가 자신의 기억과 정체성을 통합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심리치료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이 병행될 수 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환자의 주변인들도 지속적인 지지와 이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